25~27일 LG아트센터 서울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 2' 등 두 작품을 선보인다.
정사각형 턴테이블 모양의 판자 위, 5명의 사람이 위태롭게 서 있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흔들리는 불안정한 판자 위에서 그들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회전을 거슬러 달리며 고군분투한다.
쓰러지고, 일어나고, 끌어안기를 반복하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버텨낸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의 담담한 선율 속에 쓰러지기 직전까지 무용수들을 몰아붙이는 역설적인 연출과 안무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LG 시그니처 홀에 오르는 '기울어진 사람들'은 2014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돼 요안 부르주아라는 이름을 세계 공연예술계에 각인시킨 대표작이다. 회전하는 무대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힘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솔로작 '오프닝 2'는 U+ 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계단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후 트램펄린에 튕겨져 다시 계단 위로 올라서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그의 대표 퍼포먼스 중 하나로, 지난 10년간 다양한 공연으로 변주돼왔다. 이 작품은 지난달 완성한 최신 버전이다.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동명의 음악(오프닝)에 맞춰 우아한 안무를 선보인다. 지난달 말 프랑스에서 공개됐는데, 공연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한글 자막을 단 유튜브 영상이 5일 만에 35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2500개 이상 댓글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러닝타임은 10분으로, '기울어진 사람들' 공연 전후에 진행된다.
애플, LG 등 세계적 기업의 광고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콜드플레이, 해리 스타일스 등 대중가수의 뮤직 비디오와 명품 패션쇼·카탈로그에서도 그의 안무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국립서커스학교(CNAC)와 국립현대무용센터(CNDC)에서 서커스와 현대무용을 익혔다. 마기 마랭 무용단에서 4년간 활동한 뒤 2010년 자신의 컴퍼니를 창단했다. 2016년엔 프랑스 그르노블 국립안무센터 예술감독으로 임명되며 프랑스 국립기관의 예술감독이 된 최초의 서커스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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