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상훈 "기업의 MBC 광고 중단은 의무" MBC "언론탄압"

기사등록 2022/11/17 18:20:50

"MBC 프로그램 대기업 광고로 도배돼 수익 창출"

"삼성 등, MBC 광고 동력 제공 즉각 중단해야"

MBC "광고 불매운동은 가장 저열한 언론탄압"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대구 중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지역경제 현안 보고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4. lmy@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7일 MBC에 대한 기업들의 광고 불매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를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비난한다는 게 이유다. 이에 MBC는 "저열한 언론탄압 행위"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공성을 포기하고 정치를 하는 방송의 특징은 든든한 물주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며 "검언유착 오보, 자막조작 의혹, 등 현정부를 흠집 내고 갈등을 조장하는 MBC 또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MBC 초대형 광고주로서 물주를 자임하고 있는데 특히 모 대기업은 수십 년간 메인뉴스에 시보 광고를 몰아주고 있다"며 "2017, 2018년 MBC 파업 기간에는 타 방송사 대비 10배에 가까운 TV 광고를 집행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더욱이 작년에는 현 MBC 사장의 비서실장이나 메인뉴스 앵커가 해당 대기업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2005년에도 뉴스 앵커가 같은 기업의 임원으로 발탁돼 참으로 돈독한 관계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MBC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악의적인 보도와 의도적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프로그램은 유력 대기업 광고로 도배돼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며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는 MBC와 광고주들의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라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화방송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광고 불매 운동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태'에서 보듯 광고 불매 운동은 가장 저열한 언론탄압 행위"라고 밝혔다.

MBC는 "헌법을 수호하는 의무를 지닌 국회의원에게서 자유 시장 질서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광고 불매 운동 언급이 나왔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권력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한다고 노골적으로 광고주들을 협박하고 위협하는 행위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꿈꾼다는 자기 고백이자 징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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