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미사일 아니다'는 젤렌스키 주장 반박

기사등록 2022/11/17 19:07:31 최종수정 2022/11/17 23:42:55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과의 긴급 회담을 마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에 떨어져 2명을 숨지게 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2022.11.1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땅에 폭발해 두 사람을 사망시킨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군에서 발사된 것이 아니라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17일 새벽1시(한국시간 오후3시) 인도네시아 G20 회동을 마치고 백악관에 막 들어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자들이 '미사일의 우크라 기원'을 부인하는 젤렌스키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했다.

바이든은 "그것은 증거가 아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알고있는 증거는 젤렌스키가 말한 것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말이다.

15일 오후5시(한국시간 자정) 무렵 폴란드 미사일 폭발 사건이 알려졌을 때 가장 먼저 젤렌스키가 발언했다. 그 미사일은 러시아 것이라는 말이었다.

폴란드가 조사에 들어간 지 서너 시간이 흐른 16일 새벽5시 참모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깨웠고 곧 바이든은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로부터 5시간 뒤 바이든은 "미사일은 궤적으로 보아 러시아가 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로부터 12시간 안에 바이든의 '러시아 미사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성 발언은 '러시아의 미사일 폴란드 공격은 없었다, 폭발 미사일은 우크라 방공망 소속 미사일이다, 폴란드인 2명의 미사일폭발 사망 궁극적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는 확언 문장으로 정리되어 폴란드 두다 대통령과 나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입에서 나왔다.

이 사이에 우크라의 포돌리아크 대통령 보좌관 등은 미사일의 우크라 기원'설'은 '러시아 음모론'이라고 말했고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침착한 판단을 칭찬했다.

서방의 판단은 '미사일은 우크라 것, 궁극 책임은 러시아'로 완전히 굳어졌으나 우크라는 수긍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 발언이 나온 지 7시간이 지난 16일 야간 전국담화에서 우크라군을 무한 신뢰하고 있으며 군의 보고에 기반해 "그 미사일은 우크라 것이 아니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리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젤렌스키의 발언을 전해들었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직후 젤렌스키의 발언을 들을 가치가 없다고 한마디로 무시해버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16일 아침(한국시간) '러시아 미사일로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우크라 전쟁의 확전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발언 후 하루가 지난 뒤에도 우크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연루를 붙잡고있는 모습이다. 자국 전쟁이 나토 멤버 등 유럽 전역으로 확전되는 것을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국 군의 실수를 끝까지 덮어주고 명예를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인지 알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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