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7일 광주·전남경찰이 어려움에 처한 수험생을 도우며 활약을 펼쳤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께 '수험생이 시험장인 정광고등학교까지 가야하는데 늦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에 수험생을 태워 시험장까지 수송했다.
오전 7시 56분께에도 금호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이 지각 위기에 처했으나,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까지 제 시각에 도착했다.
앞서 오전 7시 50분께에도 각기 광산구·남구에 사는 수험생 2명이 제때 입실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까지 이동했다.
오전 7시 26분께 남구에 사는 수험생 2명이 '늦잠을 잤다. 도와달라'고 경찰에 신고, 경찰이 시험장인 광덕고까지 이동을 도왔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9분께 한 수험생은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다급히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이 수험생은 서구 쌍촌동 자택에서 7.3㎞가량 떨어진 조대여고 시험장까지 순찰차를 타고 이동, 무사 입실했다.
광주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험장 반경 2㎞ 이내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경찰관·모범운전자 등 371명, 순찰차·경찰 이륜차(오토바이) 57대를 배치, 특별 교통관리를 펼쳤다.
전남에서도 경찰관들의 도움 덕택에 수험생들이 무사히 응시할 수 있었다.
입실 완료 시간을 5분여 남긴 오전 8시 5분께 장성에서 수능을 치르는 한 수험생은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까지 이동했다. 해남에서도 오전 7시 45분께 늦잠을 잤다며 도움을 청한 수험생이 경찰 도움으로 시험장에 도착했다.
오전 7시 26분께 순천에서는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이 순천고에서 효천고까지 5.3㎞ 거리를 순찰차로 이동, 제때 입실을 마쳤다.
비슷한 시간대 순천시 조례동 한 수능시험장 정문 앞에서는 수험생이 길을 건너다 유턴 중인 승용차에 치여 발목을 다쳤다.
사고 직후 수험생은 경찰·소방 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응시 의사를 밝혀 다시 수능을 치르고 있다.
전남경찰도 교통·지역경찰과 협력단체 회원 등 340명, 순찰차량 등 장비 123대 장비를 시험장 주요 이동로에 배치, 진·출입로 확보에 힘썼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 95개 시험장에서 3만 715명(광주 1만 6720명·전남 1만 3995명)이 수능 시험을 치른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수험생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각 시험장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도 병원에서 수능에 응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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