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독은 납작한 얼굴이 더 귀여워"…강아지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들

기사등록 2022/11/16 17:54:29

과도한 주름 때문에 숨쉬기 어려워하는 불독

피부병·눈 병 등 고질적인 병 평생 앓아야 해

강아지들 건강 등한시 극단적 외모 선호 비판

[뉴욕=AP/뉴시스] 동물 자선 단체는 불독의 납작한 얼굴이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들의 건강 문제는 뒤로 한 채 이들의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고 15일(현지시간) 더 미러가 보도했다. 2022.11.16.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동물 자선 단체는 불독의 납작한 얼굴이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들의 건강 문제는 뒤로 한 채 이들의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고 15일(현지시간) 더 미러가 보도했다.

불독과 같은 단두종들은 콧구멍이 좁거나 입천장이 내려앉는 등의 이유로 호흡 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불독들은 얼굴이 납작할수록 귀엽다고 생각해 선택적 번식을 해서 극단적인 체형으로 만들어 강아지들은 고통 속에 살아간다고 알려졌다.

밤에 숨쉬기조차 어려워 베개 없이 못 자던 불독 강아지 '튜나'는 기도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기 위해 주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 해 9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동물 자선 단체(RSPCA)는 1살인 튜나를 구조했다. 구조된 후 튜나는 콧구멍을 넓히고 과도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이 동물 자선 단체는 얼굴에 과도하게 주름이 많은 개를 사육하는 주인들에게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수의사보조원 캐서린 멀링은 "숨을 쉬고 일상을 살기 위해 이 강아지가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역겹다. 사람들이 일부러 강아지를 이렇게 사육한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이런 품종들에게 이런 현상들이 당연한 관습처럼 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멀링은 "튜나는 코와 입 주변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얼굴 주름 제거 수술을 받았다"며 "튜나는 코를 매우 크게 골고, 잘 때 숨을 쉬기 위해 몸이 긴장해 있었다. 기도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기 위해 베개 위에 머리를 올려놓아야 했다. 코 주위에 과도한 주름이 피부병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튜나는 눈꺼풀 수술도 받았다. 피부의 무게로 인해 눈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멀링은 "튜나는 이런 큰 수술을 받아 아직은 회복 중이다. 수술이 더 남았다. 회복되면 콧구멍을 넓히고 기도를 막는 입천장에 있는 여분의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호흡을 더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단두종증후군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모든 수술이 끝나면 더 희망적이고 '정상적'인 강아지들의 일상생활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없는 에너지를 가진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튜나는 쉽게 지치고 산책하거나 노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튜나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며 보냈고 남은 일생 동안 건강 문제에 시달릴 것이다.

하지만 멀링은 튜나가 더 평범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튜나는 매우 복잡하고 비싼 이런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를 만나 운이 좋다"고 말했다.

RSPCA 사만다 게인즈 박사는 "개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과 귀엽고 찌그러진 얼굴에 대한 욕구는 사육자들로 하여금 점점 더 납작한 얼굴을 가진 개를 길러내게 했다. 이는 숨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아지들이 생겨나는 결과가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개들은 잠을 자는 걸 어려워하고 빠르게 피곤해 하거나 숨이 차서 운동을 별로 하지 못한다"며 "어떤 강아지들은 뛰지도 못하고 다른 친구들과 놀지도 못한다. 또한 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게인즈는 "불행하게도 이런 개들 중 일부는 다른 건강 문제도 겪는다. 주름 때문에 피부명이나 알러지가 생기기도 하고 눈에 문제를 앓기도 한다. 또한 꺾인 꼬리로 인해 허리에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며 "이런 품종이 왜 사랑을 많이 받는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원하는 강아지의 외모를 위해 강아지들의 건강과 행복을 맞바꾸면서까지 의도적으로 이런 강아지들을 사육하고 구매하는 건 문제다. 멈춰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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