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 여사 '빈곤 포르노' 민주 장경태 윤리위 제소 "스토킹 정당" (종합)

기사등록 2022/11/15 21:55:48

정진석 "유례없는 대통령 부인 스토킹 정당"

주호영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

과방위 여당위원들 "최고위원·과방위원 사퇴해야"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심동준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언급힌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일제히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래 없는 '대통령 부인 스토킹' 정당이 돼버렸다"며 "도대체 뭐하자는 말인가.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이 세상이 잊을까봐 이러는건가"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역대 어느 정부의 대통령 부인도 다 했던 소외 계층을 돌보는 봉사활동"이라며 "완전히 국가 이성을 상실한 채 자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정당을 누가 공당으로 인정하겠나"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영부인의 순수한 봉사활동을 폄훼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일이라면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 민주당의 삐뚤어진 심보가 드러났다"며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민주당 여성당원들,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과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며 "민주당 안에서는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서 조속히 징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과 과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반여성적 패륜 장경태 의원과 더 이상 얼굴을 맞대고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의 근원인 민주당은 장경태 의원에 대해 최고위원직 박탈과 합당한 징계를 즉각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빈곤 포르노'라는 말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인권을 '유린' 한다는 말인데 장 의원의 발언 자체가 '빈곤 포르노'를 자행한 것"이라며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트집잡기에 집착한 민주당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수치스런 업적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에게 마이데이터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1. myjs@newsis.com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장 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건 얘기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스토킹 때리기만 하고 있나"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고 심장병 질환에 대해 여론을 환기한 결과 후원자들이 많이 쇄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 아는 김혜자 선생님도 그런 활동을 많이 하셨다. 오드리 헵번도 전부 빈곤 포르노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유상범 의원 역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는 소위 영부인 외교를 실시한 것"이라며 "김정숙 여사가 타지마할에서 의자에 앉아서 찍은 사진은 다이애나비 따라 한 거 아닌가. 그걸 가지고 어떤 형태로든지 비난하려면 끝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위반 등으로 장 최고위원을 제소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것에서도 품위 손상을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최고위원은 여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여당의 눈엔 '빈곤 포르노'를 야한 표현이라 여기나 보다"며 "빈곤 포르노는 빈곤 마케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992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오드리 헵번은 기아, 영양실조, 식량 위기 등 어려운 상황으로 고생하는 소말리아인들을 위해 봉사 차원으로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다"며 "촬영 구도를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김건희 여사가 내전국도 아닌 정상회의 개최국에서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가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각국의 영부인들을 위해 준비한 외교 행사가 있음에도 해당 일정에 불참하고 독단적인 일정 촬영분을 공개한 것"이라며 "그 덕분에 캄보디아의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라는 이미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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