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 학생 수십명 엎드려뻗쳐 시킨 교사 아동학대로 신고

기사등록 2022/11/15 15:03:33 최종수정 2022/11/15 15:03:51

속초시청·속초경찰서·강원도교육청 아동복지법 위반 조사 예정

학교측 "반장, 부반장들이 급식지도 안 나와 학생부장이 잘 하자는 의미로 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도 속초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 30여명에게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하도록 체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교 측으로부터 아동학대 가해자로 속초시청에 신고됐다.

이 같은 사실은 체벌 현장을 목격한 일부 학생들이 학교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엎드려뻗쳐 자세로 체벌을 받고 있는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일부 학생은 강원도교육청 국민신문고에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방 일반고 똥군기 현실'이라는 제목의 비판 글이 당시 현장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삭제됐다.

글에서는 "군대를 앞당겨 체험했네. 교사가 똥군기를 제대로 잡았다"고 비판했다.

속초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서는 반장, 부반장 아이들이 급식지도를 하고 있고 일정 부분 점수도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반장, 부반장들이 7~8회 정도 급식지도를 나오지 않아 학생부장(60)께서 앞으로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엎드려뻗쳐 일어서를 하게 했고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청 청소년과에 신고했다. 이번 주는 수능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다음주 월요일에 시청에서 경찰서와 함께 30여명을 불러서 상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1508건 접수됐다. 이 중 아동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1160건으로 무려 76.9%에 달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학대 유형별로 보면 중복학대 463건(39.9%), 신체학대 275건(23.7%), 정서학대 251건(21.6%), 기타 171건(14.8%)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2020년 10월부터 각 시·군에 아동학대 조사를 전담하는 공무원 35명을 배치해 신고 접수, 현장 조사, 피해 아동 보호 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신속하고 책임 있는 아동학대 대응 체계 안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오는 16일 춘천시 서면 강원음악창작소 아니마떼끄에서 아동학대 예방의 날(11월19일) 기념식을 개최한다.

도와 시·군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아동보호전담요원, 도내 5개 아동보호전문기관, 강원도교육청, 강원경찰청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국장은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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