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하루 차이로 인도시점 달라지면 세금이 무려…

기사등록 2022/11/12 09:50:00 최종수정 2022/11/12 11:31:11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1.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22년식 GV80 3.5 가솔린 터보 AWD 모델을 구매해 올해 인도 받을 경우 7000만원 차량 가격에 대략 1060만원 정도 세금을 낸다. 하지만 내년에는 같은 가격으로 차량을 넘겨받으면 1200만원이 넘는 세금을 내야 해 올해보다 150만원 세부담이 더 늘어난다.

#2. 기아 인기 SUV인 쏘렌토 2022년식 2.5 가솔린 터보 모델을 3000만원에 구매한 경우 차를 언제 인도 받느냐에 따라 세금이 한결 달라진다. 올해 차를 출고 받는다면 450만원 정도 세금을 내야 하지만 내년에 차량을 넘겨받을 경우 510만원 이상으로 세금이 뛴다.

이 같은 세금 격차는 올해 말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기 때문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 출고 지연사태는 여전하다. 이에 일부 차종은 고객이 차량을 인도 받기까지 30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량 출고 시점에 맞춰 구매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 정부가 그동안 적용해왔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정책이 올해 말 종료하는 만큼 차량 구매시 세 부담도 확 달라질 수 있다.

세법상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5%의 개별소비세를 내야 한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의 30%가 교육세로, 다시 차량 출고가격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을 합한 금액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붙는다.

이 같은 승용차 개별소비세율은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가 2020년 7월부터 3.5%로 낮춰 적용해왔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만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만큼 현 상황대로라면 내년부터 다시 세율이 5%로 높아지고 세금도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세금 혜택을 위해 원한다고 해서 연내 차량을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모델별로 2∼7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아이오닉 6는 18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제네시스 세단도 통상 4∼10개월 걸리는 가운데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30개월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기아도 출고시점까지 K5는 8∼14개월, EV6는 14개월 이상 걸리고, 쏘렌토는 10∼18개월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 차량을 구매한다고 해도 사실상 내년 이후에야 차량을 받게 돼 내년 이후 인상되는 개별소비세를 내야 한다.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의 김기원 매니저는 "신차 출고 지연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까지는 지금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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