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말 제네시스 G90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자율주행 3단계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연내 3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서고 이후 4·5단계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용화뿐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다양한 방면에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적으로 국회사무처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국회 자율주행 로보 셔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협약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대형 승합차(쏠라티 11인승)를 개조한 '로보셔틀'이 국회 경내와 방문객 전용 주차장인 둔치주차장을 잇는 3.1㎞ 구간에 투입된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말한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수준의 핵심 기술을 적용해 차량이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제어하는 등 일부 예외적 상황 외에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승차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 플랫폼을 접목해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지정하면 AI가 계산한 최적 경로에 따라 차량이 자동 배차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서울 강남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RoboRide)'를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범 서비스는 현대차·기아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처음 선보이는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다.
현대차·기아는 강남 지역에서 운영중인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에 차량을 추가 도입하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과 연동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우선 임직원으로 구성된 체험단을 대상으로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운영해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선발된 임직원은 카카오T 앱을 통해 로보라이드 차량을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비스 지역을 강남 도산대로, 압구정로 일대 등으로 점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6월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라이드를 카헤일링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와 함께 서울 강남에서 이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현재까지 1000여명의 임직원이 로보라이드 서비스에 가입해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8월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종로4가 세운상가 사이를 왕복하는 자율주행셔틀 'aDRT'을 조만간 정식 운행한다.
자율주행셔틀은 현재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청계천 인근에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시범 운행이 끝나는 대로 서울시와 논의를 거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상용화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곳에 시범운영을 하는 이유는 '기술 개발' 목적이 크다. 다양한 장소에서 테스트를 해 얻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자율주행에서 생길 변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에 매달리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투입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각 국가별로 교통 습관이나 도로 변수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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