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 실패한 LG·두산·삼성은 새 감독 선임 체제 돌입
SSG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신세계를 선사했다. 개막 10연승으로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알리더니 여러 위기를 넘고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서도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키움 히어로즈를 4승2패로 제압해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키움은 SSG의 '훌륭한 적수'로 가을 명승부를 주도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KS까지 오른 키움은 극심한 체력 소모 속에도 끈질긴 야구를 선보였다. 포스트시즌만 15경기를 치르고 결국 왕좌를 SSG에 내줬지만, 투혼으로 가을을 물들여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초반 흥행 우려가 일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가을야구 16경기 동안 총 27만5883명의 관중이 들었다. 키움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10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벌어져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더욱 힘이 실렸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치르는 영광을 안았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팀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특히 역대 최다승으로 압도적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을 물어 류지현 감독과 결별하고 염경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사령탑으로 정상에 서지 못한 염 감독과 1994년 이후 28년 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LG는 오로지 '정상'이라는 목표하나만 보고 손을 잡았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본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새 지휘봉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출신의 이 감독은 지도자 경력 없이 곧바로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다.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치른 삼성은 박진만 신임 감독을 선임, '명가 재건'을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나섰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올해 각각 8위, 10위에 그치며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에는 다시 한번 설욕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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