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AW·재블린·스팅어 넘겨…"역설계 우려"
"8월20일 군용기로 테헤란 공항 수송"
"러, 8월 이래 항공기 최소 5대 동원"
영국 스카이뉴스는 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8월20일 새벽 이란 테헤란 한 공항에서 현금 1억4000만 유로와 서방 무기를 비밀리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무기는 영국 대전차 미사일 'NLAW'와 미국의 대전자 미사일 '재블린' 및 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 3개 종류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것으로, 전장에서 러시아군 손에 넘어간 것들이다.
◆8월20일 테헤란 공항에 러 군용기…"수송에 최소 5대"
스카이뉴스에 공유된 위성 사진엔 이란 테헤란 메헤바드 국제공항에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왔다 간 정황이 포착됐다.
8월20일 오전 1시17분에 찍힌 첫 번째 위성사진엔 공항에 항공기 2대가 놓여있다. 오전 3시32분 촬영된 두 번째 사진은 항공기 1대가 시설 활주로로 이동하고 다른 1대는 방향을 튼 것이 보인다. 오전 7시1분 마지막 사진에선 항공기 2대가 모두 떠난 것이 확인됐다.
소식통은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yushin) IL-76 1대가 현금과 무기를 수송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항공기 1대 또는 2대 모두 이란제 드론을 싣고 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8월20일부터 이란에서 드론을 수송한 러시아 항공기가 최소 5대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란, 드론 166대 이상 공급…서방 무기 역설계 우려"
이란은 이를 대가로 러시아에 샤헤드-136 100대, 소형 샤헤드-131 60대, 모하제르(Mohajer)-6 6대 등 드론 166대 이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하제르-6는 자폭 드론인 샤헤드와 달리 무기를 투하하거나 발사할 수 있는 무장 드론이다.
소식통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서방 무기 기술을 연구해 잠재적으로 이를 모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무기들은 아마도 역설계돼 향후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샤헤드 드론은 이란이 2011년 포획한 미국의 정찰용 드론 RQ-17 을 역설계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와 이란이 최근 며칠 사이 2억 유로(약 2765억원) 규모의 추가 드론 거래를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곧 이란이 또 다른 대규모 드론을 공급할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러·이란, 크름·카스피해로 미사일 공수 합의"
서방 언론들은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도 공급할 것이란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는 이란과 파테(Fateh)-110과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을 항공편으로 크름반도에, 해상으로 카스피해 러시아 항구로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도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정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드론을 공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쟁 후와 탄도미사일 공급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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