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천정 당원, 전 고문단, 시민 유권자들이 8일 이태원 참사 다음날 술판을 벌인 서영석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전날 국민의힘 부천정 지역위원회가 서영석 의원에 대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천정 당원, 전 고문단, 시민 유권자 15명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부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이태원 참사 후 눈물 대신 술 마신 자격미달 서영석은 사퇴하라"면서 "아부 군단 시·도의원들도 모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중앙당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워크샵을 앞세워 국회의원, 시·도의원, 일부 당원들이 참사 속에서도 웃으며 1차, 2차에 걸쳐 술판을 벌였고 심폐소생술 교육이라는 야비한 꼼수까지 부렸다"면서 "민주당은 책임 있는 징계를 내리고 서영석의원과 현장을 함께 한 시.도의원들의 출당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영석 국회의원 항의방문을 예고했으며, 현재 경기도당과 중앙당에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 중앙당 홈페이지를 통해 서영석 의원 등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100명 이상 청원 동의 필요)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 부천시 정 지역위원회 이학환 부천시의회 의원은 전날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영석 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로 인해 모두가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전 국민이 슬픔을 나누고 있을 때다. 서영석 국회의원과 일부 지방의원은 더 이상 시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전 국민의 슬픔을 짓밟고 술자리 회식을 즐긴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의 저수지에서 열린 당원 교육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서영석 의원과 박상현·유경현 경기도의원, 손준기·최은경·윤담비 부천시의원, 대의원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서 의원은 당원들과 함께 족구를 한 뒤 술을 마셨고, 이어 포천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정부는 11월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고, 민주당 지도부도 의원들에게 "당분간 불필요한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다음 날 당원 수십 명과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된 서영석 의원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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