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달궤도선 다누리, 지난 2일 3차 궤적수정기동 성공
큰 변수 없이 계획대로 항행…카메라·데이터 전송 등 정상 작동
12월17일 달 궤도 도착…임무궤도 진입 전 약 6회 추가 기동 계획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께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3차 궤적수정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항우연은 4일 오후 2시께 다누리 궤적 추적·분석 결과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확인했다.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8월7일, 9월2일, 11월2일 등 3차례의 궤적수정기동이 진행됐다.
이번 2일 기동이 '3차 기동'이었다는 것 자체가 다누리의 순항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당초 11월2일 기동은 '6차 기동'으로 계획됐었는데, 다누리의 항로에 큰 문제가 없어 회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달 궤도 도착 후 수행할 임무를 위해 탑재된 장비들도 모두 무사히 작동하고 있다. 다누리에는 우주환경에서의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탑재체가 실렸는데, 성능검증시험 결과 약 121만㎞(8.25.), 약 128만㎞(10.28.) 거리에서도 영상·사진 등 데이터를 지구로 무사히 전송했다.
특히 이 두 차례의 성능검증시험 모두 기존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인 약 38만㎞의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전송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
다누리는 달 궤도 진입 후 달 표면 등을 촬영하는 임무까지 수행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 또한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누리는 발사 직후인 지난 8월 지구-달 사진을 최초로 촬영해 전송한 데 이어 지난 9월15일부터 한 달 간 매일 1회씩 달의 공전과정을 약 146만~154만8000㎞ 거리에서 촬영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9월24일에는 약 154만4000㎞ 거리에서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담아내기도 했다.
지난 8월5일 발사된 다누리는 현재 발사 94일이 지난 현재 지구에서 약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266만㎞)에서 달을 향해 초속 0.54㎞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지난 9월27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154만8272㎞에 도달한 바 있다.
앞으로 다누리는 약 600만㎞를 항행해 12월17일 달 궤도에 도착하게 되는데, 항우연에 따르면 달 궤도 도착 전 12월7일~9일께 추가 궤적수정기동이 다시 한 번 진행될 수 있다.
12월17일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에는 감속을 비롯한 달 임무궤도 진입 기동이 5회 가량 계획되어 있다. 이같은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달 임무궤도에 무사히 진입하게 되면 다누리는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에서 하루 12회 공전하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항우연)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 등 3종의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2종의 측정 장비로 최대한 달의 얼굴과 속살을 탐색하는 임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2030년대 초 달착륙선을 보내기 위한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외에도 우주인터넷(ETRI)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을 검증하기로 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일단 현재 계획 중인 추가 기동은 궤적수정기동과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합쳐 약 6차례 정도인데, 추가 변수에 따라서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며 "지난 9월 태양에서 달로 방향을 전환하는 2차 궤적수정기동이 가장 어렵고 중요했는데 무사히 끝마친 데 이어 이번 3차 기동도 잘 수행됐다. 다누리는 말 그대로 '잘 순항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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