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율리아나(25)씨 가족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3일 한국장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박씨 아버지가 시신 운구 비용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연을 접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영애는 이 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인 3세인 박씨는 딸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5000달러(약 712만원)가 필요했다. 한국어가 서툴 뿐 아니라 양로원에서 일하며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러시아인 커뮤니티에서는 모금 활동이 펼쳐졌고, 러시아 대사관도 어려움을 겪는 자국민을 위해 운구 비용을 직접 해결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고려인지원시민단체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이날 오후 5시 인천 연수구 함박안로 합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율리아나씨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5명이 사망했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이란 5명을 비롯해,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1명씩이다. 서울에서 사망자만 150명이 넘는 참사가 일어난 것은 1995년 6월28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후 2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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