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한 母 "내 보물인데"…아들신발 품에 안고 오열

기사등록 2022/11/03 08:07:00 최종수정 2022/11/03 09:03:47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이지한(24)의 어머니가 울분을 토했다.

이지한 어머니 A는 2일 아들 발인 후 서울 용산구 다목적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이태원참사 유실물 보관소를 찾았다. 아들 신발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MBC와 인터뷰에서 "어떡하냐. 한덕수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경찰 수백명이 동원되지 않았겠느냐"면서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하냐"며 통곡했다.

A는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다.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났다"며 "(우리 아들) 너무 예쁘고, 내 보물인데···"라고 해 안타까움을 줬다.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연말 방송예정인 MBC TV 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지상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의사 '한계절'(임수향)의 전 남자친구 '정이든'에 캐스팅됐지만 유작이 됐다.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촬영을 다 마치지 못했다"며 "아직 촬영분 방송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임수향은 1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제 원래 너와 하루종일 함께 하는 촬영이었는데, 빈소에 모여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황망히 앉아 있었단다"며 "이제 시작이었던 너를 빨리 데려가서 너무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어. 네 몫까지 더 열심히 할께. 이제는 평안해지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송채윤도 "같은 꿈을 향해 매일 정직하게 땀 흘리며 노력했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사회생활 막 시작해서 모든 게 어렵고 낯설었을 때 오빠가 베풀어 준 친절과 애정 평생 잊지 않고 남들에게 베풀며 살아갈께. 편히 쉬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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