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내역 분석
아파트 거래 31건 중 9건 신고가
한강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주도
강남·송파 비해 집값 하락폭 적어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승과 보합을 반복했지만 지난 8월 일제히 하락 전환됐다.
다만 강남구와 송파구에 비해 집값 하락폭이 적은 서초구에서는 최근에도 신고가 사례가 나오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9~10월) 서초구에서 매매된 아파트 31건 중 9건은 신고가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집값은 한강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반포주공1단지다.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가 진행 중인 반포주공1단지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0.13㎡는 올해 6월1일 66억원(5층)에 매매됐는데 9월3일 같은 면적, 같은 층이 5억5000만원 뛴 71억5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흘 뒤인 6일에는 3층이 73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착공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더 까다로워져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었다"며 "다만 3분기 들어서는 거래가 거의 끊겼는데 그나마 대형 면적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는 종종 있다"고 밝혔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5.65㎡는 지난 9월21일 49억3000만원(17층)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2월22일 매매된 41억4000만원(20층)이다.
업계에서는 서초구가 강남구에 비해 실수요가 많고, 재건축 호재 등으로 집값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초구는 투자수요도 물론 있겠지만 다른 지역보다 실수요가 많다. 그래서 과거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보다 영향을 덜 받았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초구는 강남3구 중 집값 하락 전환이 가장 늦었고, 하락폭도 적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67% 하락했다. 강남지역에서는 송파가 -1.71%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도 0.37% 하락했다. 반면 서초는 0.33% 상승했다.
최근 두 달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봐도 송파가 2.18% 떨어지고, 강남도 1.09% 하락했지만 서초는 0.66% 하락에 그쳤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말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는 등 대출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매수심리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 팀장은 "미국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2회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고금리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여전한 만큼 대출규제 완화만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