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 "亞 공동체 대표 자리, 책임질 자격 있는가 의심도"(종합)

기사등록 2022/11/02 15:35:47

거물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과 협업

윌리엄스와 美 음악잡지 롤링스톤 통한 대담도

[서울=뉴시스] '롤링 스톤' 커버 장식한 RM과 퍼렐 윌리엄스. 2022.11.02. (사진= RM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28·김남준)과 미국 팝스타 겸 거물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49·Parrell Williams)과 협업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잡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RM은 윌리엄스의 새 프로젝트 '프렌즈(Phriends)'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원격 작업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발매될 신곡 녹음을 최근 마쳤다.

롤링스톤의 새로운 호 커버를 장식한 두 사람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사안과 관련 깊은 대화도 나눴다. 롤링스톤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 등에 따르면 RM은 특히 UN 연설, 백악관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 등을 언급하며 이런 사회적 행보를 자신들이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시안 공동체를 대표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됐다. 나 스스로 '과연 난 좋은 사람인가? 이 모든 책임을 질 자격이 있는가'하는 의문이 생겼다. 스스로 많이 의심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여기에 대해 "나 역시 비영리 단체를 만들며 제 안에 있던 무지함에 맞서는 행동을 하고자 한다. 스스로를 교육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만약 스스로 '내가 이럴 자격이 있는가?'라고 질문할 때, 그냥 그 일을 해버리면 밤에 잠을 더 잘 잘 수 있다. 그게 그런 질문들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RM은 자신의 첫 공연은 15세 때 작은 클럽에서 10명을 앞에 두고 한 무대였다고 돌아봤다. 당시 자신의 가사 대부분을 잊어버렸다는 RM은 그때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나는 스타 같은 사람은 아니구나. 커트 코베인이나 믹 재거처럼 즐기는 리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걸. 난 그냥 음악 쓰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 간 펼친 스타디움 공연은 매일 매일이 도전이었다며 세계 곳곳에서 온 팬들을 위해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들의 인생에 최고의 밤을 선사해 줘야겠다는 각오" 때문이다. 사랑은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가 진짜라고 믿는다는 RM은 "그런 생각이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우리를 음악 산업의 심장인 라스베이거스, LA, 뉴욕으로 데려다 줬다. 내가 당신을 인터뷰하는 것도 전 세계 팬들의 사랑 덕분이다. 나는 항상 그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에서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RM. 2022.10.16.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최근 미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생긴 것을 언급하며 "가끔은 정말 두렵다. 예컨대 '내가 음악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면'이라는 마음이 들까봐"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이와 관련 RM에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과거 믹스 테이프 등을 발매했던 RM은 오는 25일 발매 예정인 첫 공식 솔로 앨범 작업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윌리엄스와 대담 당시 90%가량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그는 윌리엄스에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듀싱을 제안했고 윌리엄스는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달라"고 화답해 RM 솔로 앨범에서도 두 사람이 협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윌리엄스는 RM이 어릴 때부터 좋아한 인물이다. 윌리엄스가 2006년 발매한 '테이크 잇 오프(Take It Off)'(Dim the Lights)를 거명하면서,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으로 아마추어 시절 한국어로 번역해 녹음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요즘엔 장르라는 게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테이크 잇 오프' 발매 당시엔) 래퍼가 노래를 하거나 오토튠을 사용하면 비판을 받는 분위기였다. 당신은 노래도 하고 랩도 하는데 무대에 설 때 당신을 어떤 위치에 놓냐"며 윌리엄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아무도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없다며 "필요하다고 느끼는 걸 할 뿐"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의 '겟 러키(Get Lucky)'와 미국 R&B 가수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를 피처링한 윌리엄스는 음악과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 OST 수록곡인 '해피(Happy)'로 세계 음원차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프로듀싱 팀 '넵튠스'의 멤버로 이 팀에서 파생된 힙합 프로젝트그룹 'N.E.R.D'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5년 내한공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