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단 방청 거부…항의·해명 요구
'시민들 위 군림?'…방지책 마련 시급
2일 뉴시스 취재 결과 원주시 의정모니터단은 지난달 27일 열릴 예정이던 건설도시위원회 참관을 신청했지만 위원장은 방청을 거부했다.
200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원주시 의정모니터단은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를 직접 참관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임위 참관을 신청한 한 모니터는 "정책을 처리하고 시민에게 알려야 하는 시의원이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이는 본인들을 뽑아 준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어 "의원 간 정쟁으로 정책이 실종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될 것"이라며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설도시위원장의 이같은 '몽니'는 건도위 소관으로 환경국과 문화국 배정을 두고 소속 의원과의 이견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같은 건도위 소속 의원이 "초선이라 잘 모르시나 본데"라고 하자 위원장은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면 어쩔건데. 정 억울하면 위원장 하든가"라고 했고 소속 의원은 "깡패냐, 양아치냐"고 되받는 등 감정 섞인 막말이 오고 갔다.
이후 건도위원장 카드사용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선관위 조사를 받았다. 27일 열릴 예정이던 건도위원회는 위원장이 의정모니터단 방청을 거부하고 시청 국·과장들에게는 회의를 열지 않겠다며 참석하지 말라고 통보하면서 파행됐다.
원주시의회 한 의원은 "의정모니터단의 눈과 귀를 가린다는 건 시민들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시민에 대한 겸손한 자세와 함께 이에 대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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