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시설 공격한다면서 "민간 목표" 겨냥
"44% 격추했지만…10개 지역·18개 시설 피해"
키이우·자포리자 등 정전에 "야만적 공격"비난
[서울=뉴시스] 김재영 이승주 기자 =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 주요 도시 곳곳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최소 10발을 요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안드리 네비토프 지역 경찰서장은 텔레그램에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역 경찰이 여러 지역에서 미사일 격추 잔해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적 미사일 적어도 10발을 떨어트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 대변인은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이 있었고 44%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오전 8시께 수도 키이우와 남부 자포리자 등 동부전선에서 많이 떨어진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군사 지휘와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와 에너지 시스템을 목표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군 지휘부가 아닌 민간을 목표로 했다고 반박했다. 군사시설이 아닌 전력망과 상수도 시설, 수력댐 등 민간 인프라에 공격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공습으로 10개 지역, 18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며 "그들의 목표는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 핵심 기반 시설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과 카스피해 상공에서 이륙한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95(Tu-95) 폭격기 등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주요 기반시설에 피해를 입었다. 키이우 지역 군사 행정 책임자는 "러시아 공습이 중요한 기반 시설에 타격을 가했다.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와 자포리자, 드니프로, 하르키우 지역이 정전된 상태다.
헤르만 할루센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변전소와 수력발전소, 열발전시설 등이 공격을 받았다"며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질타했다.
슈미할 총리는 "(이번 공격으로) 7개 지역에 수백개의 정착촌이 전력을 잃고, 기술자들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지역에 수도 공급도 끊겼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민간 인프라를 공격해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 난방은 물론 식수와 전기 공급을 잇따라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위협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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