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곳곳 행사 축소·취소 줄이어…이태원 참사 여파

기사등록 2022/10/31 15:49:39 최종수정 2022/10/31 15:56:05
[부산=뉴시스] 31일 오후 부산 동래구 온천천에서 '어르신 건강대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개최 예정이었던 축하공연은 취소됐다. (사진=동래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권태완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로 부산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가 줄줄이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주최 측은 가무와 화려한 불빛 행사 등을 자제하고 불요불급한 행사만 간소하게 치르는 모양새다.

31일 부산시와 구·군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동래구 온천천 일대에서 개최된 '제26회 어르신 건강대축제'는 축하공연 없이 진행됐다.

아울러 오는 1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부산 해양 금융위크' 행사 개막식도 취소됐다. 다만 강연과 토론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됐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부산간담회'도 취소됐다.

오는 5일 매주 토요일마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와 광안해변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릴 '국화향 가득한, 가을밤콘서트',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자원봉사 행복나눔 걷기대회'도 취소됐다.

부산진구는 다음달 5일 서면 젊음의 거리에 열릴 예정인 '2022 제2회 슈즈페스티벌'을 열지 않기로 했다.

슈즈페스티벌은 과거 신발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의 신발산업 재도약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이색 신발 패션쇼다.

행사에서는 지역 대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한 150여족의 신발을 패션쇼를 통해 공개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등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외에도 부산진구에서 오는 4~5일 개최되는 메디컬스트리트 축제, 청소년어울림마당 등이 전면 취소됐다.

영도구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릴 예정인 '1st 글로벌 영도커피페스티벌'을 개막식과 폐막식을 빼고 축소 운영키로 했다.

다만 '커피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중남미 커피생산국 12개 업체와 국내 89개 업체가 참여하는 120여개 부스 등은 예정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오는 18일 해운대해수욕장에 열릴 예정이었던 '해운대 빛축제 점등식'을 취소했다.

당초 해운대 빛축제 점등식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간 해운대해수욕장 해상에서 'LED 플라잉보드 쇼'를 시작으로 드론쇼, 해상 불꽃쇼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구청 측에서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구는 빛 축제 시설물에 불빛은 예정대로 밝히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빛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기장군에서 열리는 행사는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청 관계자는 "오는 5일과 11~13일 각각 관내에서 열릴 일광 어울림한마당 축제와 기장 붕장어 축제의 경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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