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 광주·전남 축제·행사 일제히 취소·축소(종합)

기사등록 2022/10/30 16:12:34

참사 발생에 따라 애도 분위기 조성…긴급회의열어 축제 취소 결정

무대행사·음주가무 금지·골프라운딩 자제·조기게양 등 대책 마련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2.10.30. kgb@newsis.com
[광주·전남=뉴시스] 김석훈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에 따라 광주와 전남에서도 주요 지역 축제와 행사를 일제히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애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3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께부터 이태원에서 1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에 따라 크고 작은 지역 축제와 행사를 전격 취소하거나 축소 진행키로 결정했다.

우선 곡성군은 이태원 압사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이날로 예정됐던 심청어린이축제 폐막식과 공연, 거리 퍼레이드 등 일정 전체를 취소키로 했다.

광주 무등산에서는 산신대제가 취소됐다. 무등산산신대제는 등산객의 안전과 무사고, 행복을 기원하고 고혼들을 천도하기 위해 운림동 문빈정사 앞 광장에서 봉행할 예정이었다.

광주 남구와 북구도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30일 오전 효덕동 동민한마음 축제 현장에서 긴급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김 청장은 국가 애도 기간 내 축제를 모두 취소하고 행사장 안전 점검을 긴급 지시했다. 향후 예정된 축제 등 각종 행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주문했다.
효동동 동민한마음축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남구는 오후 4시부터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열리는 핼로윈 데이 사회적기업 행사와 31일 오전부터 개최 예정인 월산4동 동민한마음 축제도 열지 않기로 했다.

31일 예정인 봉선시장 주차타워 건립공사 착공식도 취소했으며 직원 역량 강화 차원서 31일과 1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자 했던 워크숍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도 깊은 애도와 함께 30일'말바우시장 바우세일 행사'와 남은 공식일정 모두 취소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북구는 애도기간 중 축제성 행사는 연기·취소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당분간 골프 라운딩을 없애고 과도한 음주가무를 삼가하는 등 엄숙한 추모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전남 일선 시·군 축제나 행사에서 노래 부르기 등 과도한 분위기를 자제하고 모든 공직자가 이를 준수토록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간 근조화가 놓여 있다.  2022.10.30. kgb@newsis.com
구례군은 구례 피아골단풍축제 무대 행사를 취소했다. 29일 시작한 피아골단풍축제는 30일 무대 행사를 마지막으로 폐막할 예정이었다. 구례군은 다음 달 5일 예정된 산수유 웰니스페스티벌도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다.

목포시는 이날 오전 박홍률 시장 주재로 긴급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전날 북항에서 열린 드론라이트쇼와 노을축제 등 문제가 있었는지를 점검했다. 이어 신흥동에 30일까지 설치 예정이던 핼러윈 소품 등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어 앞으로 열릴 축제는 자치행정과로 창구를 일원화했다.

목포는 11월 4일 예정된 부흥동 어울마당축제를 연기하고, 5일 예정된 통장한마음어울림대회도 일주일 연기했다. 또 11월 5일 예정된 목포해상W쇼는 취소했다.

무안군도 제2회 무안 YD페스티벌 행사를 축소키로 했다. 전 국민 애도 시기를 감안해 청춘가요제, 버스킹, 불꽃쇼 등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는 취소하고, 명사 초청 강연, 길거리농구대회, 체험 프로그램만 진행키로 했다.

순천시는 11월 5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붐업 페스타(K-POP 공연 등) 를 전격 취소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날 예정된 학교별 동문행사에 참석지 않고 오전 10시 30분께 시청에 출근해 간부들과 안전대책회의를 열었다. 연말까지 계획된 35건의 행사·축제 계획을 점검하고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취소나 연기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회의후엔 어울림센터 부지와 동천 출렁다리를 찾아가 점검했다.
30일 전남 순천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한 긴급 안전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 시장은 "내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행사를 앞두고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며 "행사, 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행사와 공사 현장에 안전요원의 증원 배치와 사전 안전 점검 등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여수시와 광양시도 최근 굵직한 가을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다음 달 축제들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여수시는 최근 거북선축제와 불꽃축제를 마쳤으며, 11월5일과 6일 많은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에서 '2022동동북축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광주와 전남의 지자체들도 동시에 애도기간을 운영하고 조기를 게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