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출 위한 지뢰 제거함 3척 피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도 英 관여"
英국방부 "러, 거짓 주장에만 의존" 반박
우크라 "러, S-300 미사일 실패 가능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군이 이날 오전 4시20분께 세바스토폴항에 정박 중인 흑해함대 함선과 민간 선박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공격으로 기뢰를 제거하는 흑해함대 소속 소해함(掃海艦)과 군차량 3대가 일부 파손됐다"면서 "해군 항공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드론 일부를 격추시켰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인해 파손된 함정은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선박의 안전통행을 위해 바다 지뢰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소해함 '이반 골루베츠함'이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해당 공격은 총 9대의 드론과 정체불명의 수상 드론 7대가 동원됐으며, 이 중 수상 드론 4대를 파괴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공격으로 아군 흑해 함대의 군사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드론 공격 배후에 영국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공식 트윗 계정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불법침략의 처참한 결과를 외부 탓으로 돌리기 위해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데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호위함과 상륙함 등 러시아 군함 여러 척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흐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 대변인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러시아군의 S-300 방공미사일 발사 실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7일에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인근 발라클라프스카야 발전소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 국방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배후에 영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영국 해군이 9월26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폭발시킨 테러 공격의 계획을 제공했고, 실행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합병 조약 체결식에서 가스관 파손과 관련해 "앵글로색슨 국가들이 폭파했다"고 말했었다.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은 지난 9월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발트해 해저에서 폭발 발생 이후 4곳에서 대규모 가스 누출이 이뤄졌다. 덴마크와 스웨덴 당국은 합동조사 끝에 폭발에 따른 가스관 손상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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