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총기사고…집 화장실서 손 씻던 7세男 사망

기사등록 2022/10/28 16:53:20

잠에 들 준비하다 창문관통한 유탄 맞아

골목서 탄피발견…"집안 누군가 목표 아냐"

경찰 무고한 사망 애도…범인 자수 촉구

올해 시카고 2300여건 발생…306명 총 맞아

[시카고=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이 미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기 난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바비 E. 크리모 3세는 전날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향해 AR-15 계열의 소총을 난사해 최소 7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2022.07.06.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시카고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집 화장실에서 손을 씻던 7세 남자아이가 복부에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등은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시카고의 서쪽에 있는 훔볼트 공원 근처에서 발생했다"며 "7세 아킴 브리스코가 잠에 들 준비를 하고 있을 오후 8시22분께 누군가 인근 골목에서 총격을 여러 발 가했다. 빗나간 총알이 창문을 관통하면서 남자 아이의 복부에 맞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위독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현재 경찰은 총을 발사한 동기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집 안에 있는 누군가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봤다.

이에 용의자 신원도 밝히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조사 중이다.

론 폰테코어 시카고 경찰서장은 "무고한 어린 아이가 자신의 집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끔찍할 것으로 비극적"이라며 "총격은 브리스코의 집 뒤편 골목에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골목에서 탄피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폰테코어 경찰서장은 범인에게 보낸 메시지에 "네가 한 일을 인정하라. 이 어린 아이는 자기 집에 있었을 뿐"이라며 "옳은 일을 하고 자수하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총 2376건이며 이중 청소년 306명이 총에 맞았다. 49명의 청소년이 사망했는데, 이중에서 정확히 총에 맞아 사망한 수는 집계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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