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명예 회복·민족 갈등 해소와 해원 위한 평화공원 조성
김순호 군수 "구례 인구대비 피해가 가장 크고 장기간 발생"
[구례=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구례군이 여수·순천 10·19사건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례군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여수·순천 10·19사건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평화공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순호 구례군수,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유강문 한겨레상임이사는 평화공원 조성과 여순사건 알리기를 위해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군과 재단은 협약을 계기로 상호 우호와 신뢰를 바탕으로 여수·순천 10·19사건 평화공원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양측은 ▲평화공원 조성 및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소유 토지의 기부채납에 관한 계획 수립 ▲민족의 화해와 해원을 염원하며 토지를 기증한 고 김철호 선생의 유지 계승 ▲평화공원 운영 시 재단의 의견 반영과 행정적 지원 등이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1995년 5월 고 김철호 선생이 이념 갈등 해소와 민족 화해 및 통일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하며 현금 5억 원과 토지 3만9600㎡(1만 2000여 평)을 한겨레에 기부하면서 설립됐다.
교육과 공감, 연구와 연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역사적 이념 대립과 갈등에 따른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평화의 새 질서를 세우고자 노력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김순호 군수는 "많은 사람이 여순사건을 이야기할 때 여수·순천지역에 국한해 이야기하지만, 구례군이야말로 인구 대비 피해가 가장 크고 그 피해 또한 장기간에 걸쳐 발생해 지역민의 아픔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고 김철호 선생의 말씀처럼 민족 갈등으로 숨진 사람들의 진혼과 위령을 위해 평화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례군은 여수·순천 10·19사건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특히 많았던 지역으로, 지리산과 백운산 일대에 자리 잡은 14연대와 토벌군의 처절한 전투로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통금령이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 최소 2000~3000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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