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이재명 측 인사가 전화 걸어 사과한 녹음파일 공개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처장 유족 측이 지난 2월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가 먼저 연락해 왔다며 당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유족이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 묻자 이 대표 측 인사가 사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김문기 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에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측 인사가 고 김문기 씨 유족 측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채널A에 따르면 유족 측은 "워낙 부담스러워서 공개를 꺼리다가 최근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작심하고 폭로하기 시작하자 거기에 용기를 얻어서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처장 유족 측은 지난 2월2일 이 후보 측 인사 A씨와 만났다. A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출신으로 경기도 산하기관장을 지냈으며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사퇴한 인물로 알려진다.
유족 측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때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A씨는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 되고, 그럴 경우에는 모른다고 일단 대답하는데"라고 말했다. 유족이 "모른다고도 안 하지 않았나. 기억이 안 난다고(했다)"라고 하자 A씨는 "그냥 원론적인 답변이다. 돌아와서 보니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유족이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다. 물론 사장님이 왔지만 제가 받아들이기는 캠프 대표로 온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하자 A씨는 "뭐 의논하고 왔죠. 개인적으로 했다고 하면 시간 낭비고"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도와줄 마음이 전혀 안 생기는지"라며 이 대표를 도와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A씨와 1시간 넘게 대화한 뒤 유족 측은 이 대표 측 추가 연락을 기다리다 답이 없자 지난 2월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족 측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파일 등 구체적 증거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거짓말하는 거에 전혀 죄의식이 없어 보인다", "정말 어이가 없고 한심스럽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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