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침범 '무포호', 과거 제3국서 등록 취소...최근까지 중국 입항" VOA

기사등록 2022/10/25 06:45:20 최종수정 2022/10/25 06:52:41

2009년 건조…토고·몽골 거쳐 北 선박으로

유엔 안보리 소유권 이전 등 조사 가능성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상선 NLL 침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0.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퇴각한 북한 상선 '무포호'가 과거 토고 등 제3국으로부터 등록을 취소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박명을 토대로 유엔의 선박 등록자료와 '마린트래픽' 등 선박 추적 시스템을 살펴보면 무포호는 길이 97m, 중량톤수(DWT) 5297t의 중형 화물선으로, 2009년에 건조된 비교적 최신 선박이다.

앞서 한국 언론은 무포호가 1991년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시리아로 향했다가 미 정보당국 등에 발각돼 기수를 돌린 북한 선박과 명칭이 같다고 보도했지만 당시 무포호와 이번 무포호는 다른 선박으로 추정된다. 과거 무포호의 영문 철자는 'Mupo'였지만 새 무포호는 'Mu Pho'인 것도 다른 점이다

아울러 옛 무포호의 IMO 번호를 선박 등록자료에서 검색해 보면 이미 폐선된 것으로 안내된다고 VOA는 설명했다.

새 무포호는 건조 첫해인 2009년 중국 선적의 '루이 푸 66'호로 운항을 시작했지만 2011년 10월 북한 선적을 취득하며 이름을 '진성'호로 바꿨다.

이어 2016년 1월엔 아프리카 나라인 토고 깃발을 달았지만 5개월 만인 같은 해 6월 토고 정부로부터 등록을 취소당하면서 2020년까지 선적 미상의 선박으로 남아있었다.

당시 토고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 제재 이행 차원에서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무포호는 2020년 4월 몽골 깃발을 달았지만 3개월 후인 2020년 7월부터 다시 북한으로 선적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무포호의 소유주는 북한 평양 미산동 소재 '평화 운송회사'로 이 회사가 보유한 유일한 선박이다.

무포호는 최근까지 중국 룽커우 항에 입항한 기록도 남겼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무포호 17일까지 중국 룽커우 항에 머물렀으며, 이날 룽커우 항을 빠져나오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껐다.

이후 지금까지 AIS를 켜지 않으면서 중국 룽커우 항 인근 해상이 마지막 포착 지점으로 안내돼 있다.

앞서 VOA는 지난해 4월 무포호가 '롱리치5'호라는 이름으로 중국 룽커우 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주는 물론 작년에도 최소 1차례 룽커우 항을 드나들었다는 의미다.

무포호는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주시하는 선박이기도 하다.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중간 보고서에서 2020년과 2022년 사이 새롭게 북한 깃발을 단 선박 14척의 목록에 무포호를 포함했다.

전문가패널은 최근 몇 년간 북한이 한국과 타이완 회사 소유의 중고 선박을 구매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 목록을 공개했는데, 무포호가 토고와 몽골 등의 깃발을 단 경위와 '평화 운송회사'로 소유권이 이전되는 과정 등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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