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학 교수, 부정행위 방지 위해 학생들에게 모자 준비해올 것 요구
계란판·골판지로 만든 재활용 모자에서부터 콘셉트 살린 독특한 모자까지
대학 교수 측, 모자 착용 이후 부정행위 적발 0회…성적 향상 효과도 있어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레가스피시에 위치한 비콜대학교 학생들의 특별한 모자들에 대해서 보도했다. 학생들은 지난주에 치른 중간고사 시험에서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각자 준비한 모자를 착용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종이 등을 모자 사이에 끼워 간단하게 커닝 방지 모자를 준비했지만, 계란판·골판지·종이봉투 등을 이용해서 '재활용 모자'를 만든 학생들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중세 시대의 역병 의사 가면이나 애니메이션 소품 등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모자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레가스피시 비콜대학교의 마리 조이 만다네-오르시즈 기계공학 교수는 공평하고 정직한 시험을 위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고, 독특한 모자를 준비해 오라는 지침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 교수는 2013년 태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머리 양쪽에 종이를 붙이고 시험을 치른 것에서 이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언급했다. 교수는 모자 착용 이후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적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마리 교수의 시험에 등장한 몇몇 독특한 모자들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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