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남해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인 박삼준 소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현 남해군수인 장충남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었다.
특히 박삼준 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전면에 나서는 등 장충남 군수의 당선을 위해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최근 남해마늘연구소가 박삼준 소장을 채용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보은 인사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박삼준 소장은 지난해 9월 남해마늘연구소 소장 채용 공모에 한 차례 응모했다가 자격요건이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이 무산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남해군은 박 소장의 채용이 무산되자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남해마늘연구소장과 겸직하게 해 사실상 최근까지 연구소장 자리는 공석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 8월12일 남해마늘연구소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임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자’라는 기존에는 없던 임원 채용조건을 연구소장 응시 자격 기준에 포함시켰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올해 8월말, 9월초 연구소장 채용 공모 공고 및 재공고를 통해 지난해 채용 보류했던 박삼준 전 의원을 연구소장으로 채용했다.
박삼준 소장은 남해군의회 의원 재직 시절 6년간 남해마늘연구소 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기에 이번 자격요건 변경은 박 소장 채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과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해군의회 박종길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제262회 남해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연구소장 채용 과정을 “몇 년 동안 특정인을 연구소 소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행정에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길 의원은 “남해 군민과 농민들을 완전 무시하고 농락하는 처사”라며 “과연 이렇게까지 하면서 마늘연구소 소장을 두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남해마늘연구소는 출자·출연기관 임원 재직 관련 자격기준 신설은 타 광역 및 기초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의 임원 채용기준 등을 검토해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