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들 "과거 중동 분쟁 때에도 사용했던 방식"
러, 이란 드론 활용해 우크라 민간시설 무차별 공격
'히잡 시위 계속…인터넷 통제에 '34조' 경제적 손실
인스타로 상품 판매하던 이란 업체 70만개 문닫아
WP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 이란 드론의 구조와 기술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식별해 격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이런 방식은 과거 중동 분쟁 때 이란을 따르는 세력들이 배치한 무기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어떤 경로로 이란제 드론 파편을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우크라이나 군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소수의 미 국방 관련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들을 집중 공격했다.
앞서 지난 17일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임신부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이란제 자폭 드론은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군사기지 3곳과 벨라루스에서 발사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말했다. 백악관은 20일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했으며 전문가를 크름반도에 파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계속 되는 반 정부 시위로 이란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위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인터넷 규제로 이란은 24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개혁 성향의 이란 인터넷 매체 엔텍합은 지난 한 달간 소셜미디어 앱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던 최대 70만개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가 촉발한 반 정부 시위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 시위에는 이슬람 통치 체제 종식을 요구해 온 이란의 젊은이들과 여성들 그리고 소녀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국가 웹사이트에만 접속이 가능한 국내 인터넷 시스템을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사 자레푸어 이란 통신부 장관은 대다수의 이란인들이 차단된 웹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상 사설망(VPN)을 범죄로 규정했다.
호세인 셀라바르지 이란 상공회의소 부소장은 인터넷 규제 강화로 더 많은 이란인들이 이란을 떠나고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2019년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반 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해외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국내용 인터넷만 쓰도록 강요했다. 당시 시행한 조치로 이란은 하루에 37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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