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레고랜드가 쏘아올린 시장 경색…PF가 뭔데요?

기사등록 2022/10/24 08:00:00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단어가 PF나 ABCP와 같은 어려운 단어들입니다. PF나 ABCP가 뭐길래 채권시장을 넘어 국내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걸까요?

먼저 단어 뜻부터 알아볼까요. PF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의 약자입니다. 부동산 PF는 시행사가 건물 착공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금융회사가 대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부동산 PF 대출은 저축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주로 수행하게 됩니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금을 공급하고 이자를 받는 것이죠. 인가, 착공, 분양 등 부동산 개발 사업 시기별로 자금이 투입되는 구조입니다. 사업성이 불확실한 개발 초창기에 들어갈수록 높은 이자를 받게 됩니다.

담보는 개발 사업을 통해 얻게 될 미래 이익과 사업성입니다. 무형의 수익성을 담보로 잡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습니다. 때문에 은행보단 제2금융권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개발 사업이 장시간 걸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이자를 받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금융회사들은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유동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금융회사들은 대출을 일으킨 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유동화를 시키게 되는데요. 채권이나 단기자금시장에서 ABS나 ABCP를 발행해 만기를 짧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몇년 넘게 걸려 받는 프로젝트 수익을 90일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바꾸는 셈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ABS와 ABCP는 뭘까요. ABS와 ABCP에서 AB는 자산유동화(Asset Backed)을 의미합니다. ABS는 증권(Securities)이고 ABCP는 기업어음(Commercial Paper)으로 각각 형태만 다르고 동일한 성격을 가집니다.

이 유동화 시장에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경색이 발생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증하는데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해 시장에 충격을 준 겁니다. 국가신용등급에 준하는 지자체가 보증한 어음도 문제가 생기는데, 일반 건설 사업에서도 돈을 떼일 수 있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 거죠. 금리를 아무리 높여 발행하려 해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며 자금 경색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발행시장에서 직접 회사채와 CP를 매입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투입했는데요. 당국의 개입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끌 수는 있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인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해소되진 못해 당분간 위기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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