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 0.2%↑…배추 76.8%↑·무 33.5%↑

기사등록 2022/10/21 06:00:00 최종수정 2022/10/21 09:31:45

9월 생산자물가 0.2%↑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둔화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농업관측 엽근채소 10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감소해 10㎏(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9000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도매가격 5821원과 비교해 54.6%, 평년 가격인 7159원에 비해 25.7% 높은 수준이다. 2022.10.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생산자물가가 하락 전환한지 한달 만에 다시 상승 반전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물가 정점이 늦춰질 수 있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라 한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올 4월 1.6%까지 올랐다가 5월(0.7%)로 내려가며 6월(0.6%), 7월(0.3%) 등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엔 0.3% 하락하면서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인 바 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0% 상승해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95 달러로 전월(96.63 달러) 대비 5.9%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반면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오르고 공산품은 석유및석유제품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렸으나, 제1차 금속제품이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 및 환율 상승으로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5.3%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3.1% 올랐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0.9% 상승했고, IT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3.0%)이 내렸으나 농산물(2.2%), 수산물(0.1%)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6%) 등이 내렸으나 제1차금속제품(1.0%), 음식료품(0.7%)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주점(0.5%)이 상승했으나, 운송서비스(-0.9%), 금융및보험서비스(-1.3%) 등이 내려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력,가스및증기(3.1%)가 올라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운데 배추와 무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각각 76.8%, 33.5% 급등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각각 -6.8%, -4.2% 하락했다. 조기는 출하일수 감소로 14.9% 올랐다. 

공산품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와 벙커C유가 -6.7%, -13.3% 하락했고, 기업들의 가격인상으로 라면(7.8%), 접착테이프(7.4%), 철강절단품(4.1%) 등이 올랐다. 반면  신제품 출시로 기존 제품 가격이 인하되면서 휴대용전화기(-11.6%)는 내렸다. 서비스는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서 국제항공여객(-11.4%), 호텔(-10.7%)이 하락했으나 한식(0.5%), 잡지및정기간행물은 1.8% 올랐다.
 
9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2.5%)와 중간재(0.9%), 최종재(0.7%)가 올라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2.8%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서비스(-0.2%)가 내렸으나 공산품(1.2%),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2.5%)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0.1% 올랐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1~19일 배럴당 평균 91.29 달러로 전달보다 0.4%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평균 1425.35원으로 2.4% 상승하고 있다"며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있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 여부는 더 지켜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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