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문화재단 행감서 '이해충돌방지법' 싸고 여야 충돌

기사등록 2022/10/19 16:49:58

유매희 의원 "인수위 압력 작용했다" 의혹 제기

인수위 참여한 김종혁 의원 "정확한 근거 제시해 달라"


[김포=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기 김포시의회가 김포문화재단 행감에서 김현아 전 문화예술 본부장의 연임 부결을 놓고 이해충돌방지법으로 또 다시 여야간 마찰을 빚었다.

특히 유매희 의원(민주당)은 19일 문화재단 행감에서 김현아 전 문화예술 본부장의 '연임 부결'에 "민선8기 김포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김포시장 인수위에 참여했던 김종혁 의원(국민의힘)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 발언을 하라"며 목소리를 높히면서 파행을 겪기도 했다.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유매희 의원은 이날 오후 김포문화재단 행감에서 당시 인사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기정 국장을 증인 신분으로 출석시키고 김현아 전 문화예술 본부장의 연임 부결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유 의원은 한 국장에서 "당시 김현아 전 문화예술 본부장은 재단에서 적법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전 시장의 검토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거의 연임으로 평가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동연임 되기 하루 전인 6월 9일 긴급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이 인사위원회에서 모 인사위원이 '인수위원회의 요청이 있었냐 압력이 있었냐"고 지적하자 당시 인수위에 참여했던 김종혁 의원이 "행감에서 확인되지 않은 인수위 압력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유영숙 위원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했고, 이어진 행감 질의에서 김현주 의원은 "유매희 의원의 발언은 이해충돌방지법에 해당된다"고 말하자 다소 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유매희 의원은 시의회에 입성하기 전에 문화계에 종사하면서 문화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거나 기관 이사회 등에 참여한 바 있다.

김종혁 의원이 "마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마치 사실인 것 처럼 말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다. 유매희 의원의 발언은 문제될 소지가 있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행감에서 발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강현 의원(민주당)은 "유감스럽다. 의정활동을 감사함에 있어서 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확인을 했고 팩트를 근거로 말씀드린다. 속기록 내용을 근거로 말한다. 감사 진행 과정속에서 팩트가 아니냐고 지적이 아닌 지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의원간 서로 존중해줬음 좋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종혁 의원은 "행감을 하고 있다. 취지에 맞게 해야 한다"면서 "그 취지에 맞지 않게 하는 것은 본 의원도 인수위원인데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에 대한 근거를 보여달라. 확인을 해달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의원간 감정이 격해지자 유영숙 위원장은 의원간의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김현아 전 문화예술 본부장의 연임 건은 지난 6월9일 긴급 인사위원회가 열렸으며 5명의 인사위원 중 2명 연임 찬성, 2명 연임 부결, 1명 기권으로 과반 수를 넘지 못하면서 연임이 부결됐다.

이에 유매희 의원은 지난 8월31일 김포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인사위원회에서 모 인사위원이 '인수위원회의 요청이 있었다"며 "결국 인수위가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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