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앞 시위 "아이에게 부끄러워 참을 수 없다"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성추행 의혹을 받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학부모단체 시위가 19일 시의회 앞에서 열렸다.
시위는 세종지역 5개 학부모단체 주도로 열렸다. 상병헌 시의장은 지난 8월 서울 모 식당에서 열린 술자리 후 회식 자리에서 동성인 동료 의원 특정 부위를 만지고 당시 함께 자리했던 다른 시의원 입에 입맞춤 했다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학부모단체는 ‘주요부위 만지는 것이 자연스런 인사냐’, ‘성추행을 친근감으로, 성폭력을 사랑으로 미화’, ‘남이 하면 성추행이요 내가 하면 친근감 표현이냐’가 적힌 피켓을 들고 상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들은 “상 의장이 성추행 의혹 사건 과정에서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뻔뻔한 태도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아이에게 부끄러워 참을 수 없어 이곳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으로 느낀 피해자에게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라는 가해자 변명은 소용없다”며 아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배우고 있는 성폭력예방 교육을 언급하며 “‘장난처럼 한 행동이 나중에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 의장이 친밀함 표시로 입맞춤 했다는 변명에 충격과 입맞춤 당한 피해자의 주장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대로, 장난이라도, 친밀한 표현이더라도,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느꼈다면 성추행 맞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 의장을 향해 “더이상 나는 그건 의도가 아니었다는 변명은 소용없다”며 “구차한 변명으로 시민을 우롱치 말고 성추행 범죄 인정과 함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주당에게 “성추행범을 당 차원에서 오히려 나서서 제명시켜한다”며 “상병헌 의원의 만행을 침묵하고 있는 공범자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과 공개적인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로 소리 높였다.
한편 상병헌 세종시의장은 성추행 의혹 관련 지난 7일 보도자를 통해 “결단코, 성추행이라고 비난 받을 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성추행이라는 허위과장 프레임을 통한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