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지원으로 러와 동맹관계 형성…"美에 대한 적대감 공통점"
WP "두 국가, 국제적 고립·서방과 갈등·내부 문제 공통 분모 있어"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습 사이렌으로 인해 대피소에서 EU 외교위원회를 대상으로 연설한 첫 번째 외무장관일 것"이라며 "더 많은 방공호와 탄약 공급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쿨레바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쿨레반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 9차 제재는 강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의 자폭 드론으로 이날 우크라아나 수도 키이우에서 임신부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은 러시아에 전투용 드론을 제공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란산 '자폭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화면서 두 국가간에 동맹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는 깊은 유대관계는 없지만 두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으며 내부 문제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 국가는 정치와 경제 문제 등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란은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큰 혼란에 빠져 있으며 러시아는 예비군 동원령에 전쟁 비용 증가로 내부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러시아와 이란 간 동맹관계 형성은 이란 핵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이란의 적인 이스라엘에 우크라이나 편에 서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 튀르키예 정상과 3자 회담을 하며 반미 연대 강화를 모색했다.
독립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스는 "러시아와 이란의 관점에서 서방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매우 적대적인 관계"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방의 압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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