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 63% "1년내 경기침체…실업률도 치솟는다"

기사등록 2022/10/17 12:21:34

WSJ, 설문조사 결과 지난 7월 49%→63%로 늘어

절반 이상 경기침체 전망…2020년 7월 이후 처음

금리 인상에 실업률 증가…내년 말 4.7%로 상승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27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2.09.21.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경제학자 63%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향후 1년 이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높아지면서 내년 말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66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한 경제학자가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경제학자의 49%가 1년 이내 경기 침체를 예상했었다.

경제학자의 58.9%는 연준이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면서 불필요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 응답했다. 이는 지난 7월 45.6%보다 증가한 수치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0.2% 위축되고, 2분기에는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내년 1분기 0.8%, 2분기 1% 성장을 예상했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아진 금리와 강달러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다. 내년 GDP 성장률을 약 2.5%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며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닐 마넨코브 미시건대학 교수는 "연착륙은 결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신화적 결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를 억제하면서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9월까지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금리를 3~3.25%선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올 12월에 기준금리를 4.267%로 올릴 것으로 봤다. 또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금리를 4.551%까지 올리면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내년 말이나 2024년 초부터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학자의 30%는 내년 4분기 인하를 예상했으며, 28.3%는 2024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 인상으로 노동 시장도 약화될 것으로 봤다. 지난 9월 3.5%였던 실업률은 12월 3.7%, 내년 6월 4.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 전망치는 4.7%로, 2024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내년 2.2%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과 함께 경기침체를 겪거나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위험을 감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준은 두 가지 중 차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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