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받을 수 있겠지" 이용자 전전긍긍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 사용 못해
대기 손님 호출 시스템 마비…식당 혼선
16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따르면 한 글쓴이는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전날 오후 9시15분께 "아까 카카오 킥보드 반납 글 쓴 사람인데 현재 요금 10만6500원"이라고 적었다.
이 글쓴이는 약 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시31분께 '킥보드 반납 못한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킥보드) 요금 50만원 돌파했고, 학정역 옆 주차장에 있었는데 누가 타고 갔는지 역 앞쪽에 있다. 환불받을 수 있겠지"라며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공유 퍼스널모빌리티(PM) 서비스 가운데 킥보드는 이용 시간만큼 요금이 산정돼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앱에 접속해 '이용 종료' 버튼을 눌러야 한다. 전날 오류로 인해 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요금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등 이용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피해 호소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인천에 사는 A씨는 "스타벅스를 미루고 미루다가 갔는데 결제할 때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보여주니 이용 불가라고 하더라"며 "괜히 내 돈 쓰고 왔다"고 토로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스타벅스를 방문했다는 B씨도 "네잔 중에 한잔만 실결제해서 마실 생각이었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만원 넘게 썼다"고 했다.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 치킨집을 방문한 직장인 C씨는 "대기 등록을 하고 주변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꼼짝없이 문 앞에서 호출을 기다려야 했다"며 "자기 순번을 놓치고 뒤늦게 온 손님들이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기 등록을 받는 백화점 명품 매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날 샤넬 매장을 찾은 D씨는 "대기 번호 70번대였는데 문자로 불러서 못 갔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현재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장비가 위치해 있는 데이터센터 구역에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맵, 카카오게임즈 등 서비스들이 대부분 먹통이 됐다. 밤샘 작업을 거쳐서야 카카오톡 등 일부 서비스들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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