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나타난 숏커버링, 국내도 기대감 '솔솔'

기사등록 2022/10/14 10:43:21

외국인들, 통상 11월부터 커버링 시작

전문가 "LG이노텍·에코프로비엠이 수혜종목"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증시에서 공매도(숏) 커버링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악재에도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매년 연말 결산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공매도 커버링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숏커버링이 시작된다면 잔고비중이 높고 펀더멘탈이 좋은 LG이노텍, 에코프로비엠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가 2.83% 올랐으며 S&P500은 2.23%, 나스닥 종합지수는 2.94% 급등했다. 개장 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부정적 소식이 있었음에도 주요지수가 일제히 오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유 없이 급등한 배경을 크게 3가지로 추정했다. 이미 모든 악재가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추정과, 영국 정부의 감세안 일부 추가 변경으로 영국발 금융불안이 완화됐다는 추측 등이다.

마지막으로는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가가 반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빠르게 공매도를 청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해 팔고 나중에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기법이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커버링을 통해 빌린 주식을 싸게 갚아 차익실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볼 수 있다.

래리 베네딕트 오퍼튜니스틱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연중 최저치로 매도를 해왔고 그 후 큰 숏커버링이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고, 대니 키르시 파이퍼샌들러 옵션책임자도 "숏 커버링과 풋 셀링의 조합이 시장 랠리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도 공매도 커버링에 대한 기대감도 불고 있다. 공매도의 70~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통상 11월부터 공매도 청산에 나서는 성향이 있다. 빌린 주식에 대한 이자부담 최소화와 더불어 연도가 넘어갈 경우, 배당 수익까지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말결산 시즌인 11월부터 12월까지 숏커버링이 몰리는 특징이 있다.

또 금융당국이 앞서 국정감사에서 공매도 금지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점도 숏커버링의 기대감을 부르고 있다. 과거 공매도 금지 후 대차잔고 감소가 나타나는 게 공통적이었고, 금지 후 1개월 이후부터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를 상환하려 주식을 매입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커버'는 주가상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사례마다 달랐다"면서 "2020년 공매도 금지 후 초반 1주는 하락했으나 1개월 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 시점에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공매도가 활발한 종목을 매수해서 숏커버 초반 1개월을 기다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내년 이익 성장이 전망되는 종목들로 LG이노텍, OCI, 에스원, 한전기술, GS건설, LS ELECTRIC, SK케미칼, DL, GKL 등을 꼽았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JYP Ent., 알테오젠, 파라다이스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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