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조선은 안에서 썩어"…민주, 징계안 제출
"반민족·반헌법 망언…제국주의 침략 역사 정당화"
민주·정의, '혀 깨물고 죽지' 권성동 징계안도 제출
"시민 모욕하는 막말 정치 끝내야" 발언 징계 촉구
鄭, 징계안 제출 질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생각"
權 "文정부 인사농단 죄악 징계로 가리고자 한 것"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20명의 명의로 정 비대위원장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접수했다.
징계안에는 정 비대위원장이 국회법 25조 품위유지의 의무 및 국회의원 윤리강령 1호,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2조 품위유지를 현저하게 위반해 국회법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징계안을 제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정진석은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순직선열들의 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친일 국방'이라고 한 발언을 지적하면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등을 적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를 두고 "(정 비대위원장의) 이러한 망언은 일본 제국주의 당시 우리 역사를 조작했던 식민사관이 담긴 언어 그 자체라 판단했다"며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단의 한 명으로서, 이런 반민족적이고 반헌법적인 망언을 하고서도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은커녕 자기의 주장만을 거듭하고 있어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혀 깨물고 죽지" 등의 발언을 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안도 이날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16명과 정의당 의원 6명이 이름을 올렸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로 징계안을 제출했다.
류 의원은 징계안 제출 후 "막말정치, 시민을 모욕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가 무겁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혀 깨물고 죽으라는 식의 폭언은 국회 내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징계안이 제출된 후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전에 충분히 발언 맥락을 설명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징계하겠다고 한다. 네 징계하시라"라고 응수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퇴임을 불과 석 달 앞두고 탈핵 운동가 김제남을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임명했다"며 "이런 기가 막힌 인사농단 죄악을 제 징계로 가려보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욕설을 했다가 비판받자 'Government serve general G'라는 치졸한 변명을 내놨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이해찬 당시 당대표는 기자를 노려보며 '나쁜 자식'이라고 막말했다. 왜 이들은 윤리위로 가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손톱만한 윤리도 없는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는 그 자체로 모순"이라며 "이런 코미디는 우스운 것이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저를 징계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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