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7일된 환아에 졸겐스마 투여 치료 성공
기존 치료제와 교차 투여하지 않은 첫 사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2일 희귀 신경근육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앓는 생후 77일된 환아에게 유전자 대체 치료제인 '졸겐스마'를 투여하는 치료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SMA 진단 환아 중 기존의 치료제와 교차 투여하지 않고 직접 투여하는 첫 사례다.
SMA는 운동신경과 관련된 SMN1 유전자의 결실 또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질환이다. 몸의 근육이 점차 약화해 움직이지 못하게 되거나 호흡에 문제가 생겨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병이다. 이번 치료를 받은 환아의 진단명은 '1형 영아 척수성 근위축'으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약 90%가 2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손상된 운동신경은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의 시작이 중요하다.
이번에 졸겐스마를 투여받은 환아는 생후 55일 만인 지난달 20일 SMA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 22일 만에 치료제 투여가 이뤄졌다. 올해 8월 졸겐스마의 보험 급여화 이후 국내에서 투약이 이뤄진 사례는 이번 치료를 포함해 총 7건이다. 이 중 기존 SMA 치료제와 교차 투여하지 않은 경우는 이번 치료가 유일하다. 졸겐스마는 결핍된 SMN1 유전자를 대체하는 치료제로 혈관을 통해 생애 단 한 차례 주입하는 초고가 약물이기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주치의인 이하늘 교수는 "SMA 환자의 경우 어린 나이에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앞으로의 수명, 합병증 예방, 대근육 운동 기능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므로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며 "사회적으로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관심 환기와 함께 신생아 선별검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졸겐스마는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한 치료제로 특수 배송 차량이 활용되고 무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운송과 조제에 정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이송·투여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입원의학과, 약제팀, 입원간호팀 등 관련된 모든 의료진이 사전에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희귀난치병 환아의 첨단 신약치료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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