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모회사 하이브의 두 번째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 지역이 된 부산광역시가 한창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이 오는 15일 펼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장소인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롯 부산시청, 광안대교, 남항대교, 다이아몬드타워 부산, 부산신항, 영화의 전당, 다대포 낙조분수 등 부산 시내 주요 랜드마크는 물론이다.
부산역(2층)·게이트 상단·김해공항 입국장(2개소)·출국장(1개소)·공항 대합실(2층)·서부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1층) 등 관문 지역, 도시철도(3호선) 전동차 행선안내기·버스안내정보시스템(432개) 등 교통시설 등도 "보라해 부산"에 동참하고 나섰다.
'보라해'는 지난 2016년 11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당시 뷔가 즉석에서 만든 말이다. 팬들이 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에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라색' 비닐을 씌워 공연장을 보라색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보고 감격한 뷔가 "보라해"라고 응답한 것이다.
뷔는 과거에 "보라색은 상대방을 믿고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영원히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도 있다. 이 말은 이후 해외 아미 사이에서 "아이 퍼플 유(I purple you)"로 퍼졌다.
이번 '더 시티'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표방한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맞아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도시 전체를 'BTS 시티(CITY)'로 탈바꿈시키며 공연의 열기를 도시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라스베이거스 역시 당시 보라색으로 역시 도시 전체를 물들인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관광청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을 '보라해가스(BORAHAEGAS)'로 바꾸고 도시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보라해가스는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도 라스베이거스처럼 도시 전역에 다양한 방탄소년단 관련 부대 행사를 열어 도시 전체를 흥겨운 축제 분위기로 만든다. 콘서트 관람은 물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이다.
공연의 추억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기획·제작된 공연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서울 롯데몰 월드점에서 열리고 있다. 공식상품 스토어에는 방탄소년단과 이번 공연을 테마로 한 의류,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은 물론,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서만 선보이는 '시티 시그니처' 상품이 부산 테마로 제작돼 선보이는 중이다.
테마파크는 이번 더시티(THE CITY) 부산에서 처음으로 구현된다. 오는 31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전체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으로 채워진다. 롯데월드의 상징 로리 캐슬이 보라색 조명으로 꾸며진다. 또한, 방탄소년단 음악을 배경으로 레이저, 불꽃놀이 등이 펼쳐지는 멀티미디어쇼가 매일 밤 진행된다. 식음료 판매 공간에서는 보라색 테마의 특별한 한정 메뉴를 선보인다. 공연이 끝난 15일과 다음 날 16일 밤에는 공연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 즐길 수 있도록 야외에서 애프터 파티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시 내 5개 호텔(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롯데호텔 부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에서는 숙박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테마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테마 패키지 운영 호텔들은 컬래버레이션 기념품과 함께 호텔 내에 방탄소년단 포토존을 운영하고 방탄소년단 테마의 특별 식음료를 개발, 제공한다.
공연이 펼쳐지는 당일 야외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현장감을 느끼며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LIVE PLAY)'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방탄소년단은 초창기 '학교 시리즈' 3부작 중 두 번째 앨범 'O!RUL8,2?'(2013) 수록곡 '팔도강산'을 통해 자신들의 뿌리를 인지하며 행복을 찾자고 노래했다. 특히 각 지역의 사투리에 운율을 맞춰 랩을 쏟아내는 흥겨움이 일품이다. 서울권역뿐 아니라 우리 지역 전체를 톺아보게 만들었다.
세계를 누비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에는 외국 국적 멤버가 없다. 모두 서울이 아닌 지역 출신이다. 리더인 RM(김남준)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어릴 적에 경기 일산으로 이사에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진(김석진)은 경기 과천, 슈가(민윤기)는 대구, 제이홉(정호석)은 광주, 뷔(김태형)는 경남 거창, 지민(박지민)과 정국(전정국)이 부산이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들은 일찌감치 부산에 둥지를 틀고, 지난 13일 멤버 지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도시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진행하는 등 '더 시티' 프로젝트에 대대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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