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화질 제한한 진짜 속내는...망사용료 부담? 수익 한계?

기사등록 2022/10/13 05:00:00

'운영비용' 빌미로 기습 화질 제한…이용자 불편 가중

ISP 통해 망이용료 이미 지불하고 있어…명분 부족

한국 수익모델 한계에 비용절감 위한 핑계 지적도

방통위, 트위치 시정명령 등 처분 여부 검토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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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미국 아마존 세계 최대 방송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만 화질을 제한하면서 이용자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운영 비용을 화질 제한 배경으로 거론하면서 망 사용료 부담을 우려해 화질제한에 나섰다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위치는 지난달 30일부터 한국 내 동영상 원본 화질을 최대 1080p에서 720p로 조정했다. 트위치는 화질 제한 조치 이유에 대해 "한국의 현지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위치가 화질 제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기습적으로 화질 제한을 결정하면서 국내 이용자 불만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네트워크 비용을 언급한 것을 두고 국회에 발의된 망 사용료 부과 법안을 의식한 선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가 국내에서 인터넷제공사업자(ISP)에 망 이용대가 지불을 거부하거나 회피할 경우 제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트위치가 글로벌 빅테크 모회사 아마존을 위해 우회적으로 망 사용료 법 저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위치의 화질 제한 조치는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위치가 이미 2015년 한국 초기 진출 때부터 KINX를 통해 망 사용료를 지불해왔다는 점에서 느닷없이 비용 부담을 거론한 것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트위치는 후원과 구독 수 수익모델 한계로 한국 법인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이용자들을 볼모로 삼아 비용절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트위치가 화질제한 외에도 트래픽 부담에 대한 해결책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트위치는 트래픽 증가로 서비스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개인간전송(P2P) 방식을 일부 시범 운영한 바 있다. P2P는 시청자의 컴퓨터 자원을 활용한 '그리드 컴퓨팅 '방식이다.

화질제한에 따른 이용자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2022 롤드컵 개막일에 맞물려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면서 게임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통신사 고객센터에 관련 민원이 속출하기도 했다.

통신업계도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한국에서 트위치 서비스 운영비용 증가를 이유로 이용자의 화질 저하 조치를 취한 행위는 귀사(트위치)의 권한이고 책임"이라면서도 "통신사의 귀사에 대한 서비스가 문제없이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정부도 트위치의 화질 제한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트위치’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등의 처분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위치 화질제한 조치에 대해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트위치의 조치로 이용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는지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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