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생각 않고 투자하면 상투 잡아"…서학개미에 일침

기사등록 2022/10/12 13:25:12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면 상투(고점에 매수)를 잡을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400원이 되면 예전 같으면 부채를 못 갚아 위기라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 두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외화유동성을 확보해 위기 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한 것보다 내국인이 해외주식, 채권 투자한 비율이 1.5배 더 많다"며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올라갈 경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환율이 1~2년 후 정상화 됐을 때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3%라는 것은 정기예금이나 위험도가 거의 없는 정부 채권이 5~6%대 수익률을 볼 수 있다는 얘기"라며 "과거 금리가 0%일 때 해외투자는 합리적일 수 있어도 현 상황에서는 고민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더 뛰어 환율로 이익을 볼 것인지 아니면 돈을 국내로 가져와 5~6%대의 안정적 수익에 묶어 놓는 것이 안전하고 목표 수익률에 맞는 것인지 살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워낙 많은 국민들이 해외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환율 상황을 봤을 땐 1100~1200원 대 환율에서 정한 해외투자 전략이 1400원대인 지금의 해외투자 전략과 같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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