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3년 7개월 만 움직임 포착…현대화 작업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의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장 내 로켓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창리 서해 발사장은 서쪽 끝부분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발사대가 있으며, 120m 거리 반대편 동쪽 끝에는 건물 2개가 있다.
조립 건물에서 변화가 포착된 건 약 3년 7개월 만이다. 북한은 2018년 7월 조립 건물을 발사장 중심부로 이동시킨 뒤 일부 외벽을 해체했다. 하지만 약 8개월 후인 2019년 3월엔 뜯긴 외벽이 복구된 상태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VOA는 건물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북한이 이 시설을 이동시킨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올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발사장의 현대화 작업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관영 매체 등에 공개된 서해위성발사장의 현대화 작업 예상도에는 주처리 건물과 조립 건물의 완성 전후 모습을 볼 수 있다.
닉 한센 미국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조립 건물을 이동시켜보는 시험 운영에 나섰을 수 있고, 크레인과 같은 추가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건물을 다른 위치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공사에 주목하면서 "발사장 운영과 발사 방식 등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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