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해킹 웹사이트, 국내 IP만 차단..."눈 가리고 아웅" 비판

기사등록 2022/10/11 16:56:34 최종수정 2022/10/11 18:32:14

보안 취약 CCTV 해킹해 스트리밍...설치 좌표 표시

한진원, 국내 IP만 차단…해외 IP로는 접속 가능

장경태 "방심위·한진원, 이번 실태 응당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에게 마이데이터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국내 CCTV 화면이 실시간 중계되는 불법 해킹 사이트가 해외 IP로는 접속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 일상이 담긴 국내 CCTV 화면이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되는 불법 해킹 사이트가 국내 IP로만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이트는 국내에 있는 보안이 취약한 CCTV를 해킹해 촬영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를 통해 운영 중인 음식점과 매장 내부, 사무실뿐만 아니라 가정집 내부까지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한진원)은 이 사이트를 '불법·유해 정보 사이트'로 규정해 국내 IP로만 볼 수 없게 조치했다. 해외 IP 사용 시, 자유롭게 사이트 접속이 가능했다.

이에 장 의원은 "국내 IP로만 사이트 입장을 방지하고, 정작 해외 IP에선 전 국민의 일상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며 "CCTV 불법 해킹 사이트 자체를 차단하지 않고 국내 IP만 막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에는 해당 CCTV가 설치된 좌표가 표시돼 있어 스토킹 등 추가 범죄 및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 "해당 사항은 명백한 대한민국 헌법 제17조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보장'을 위반한 것이며, 방송심의위원회(방심위)와 한진원은 이번 실태에 대해 응당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민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방심위와 한진원은 이런 CCTV 불법 해킹 사이트 외에도 다시 한 번 불법 사이트를 조사하고 조치 미비와 방치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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