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 발표
재배면적도 줄었지만 380만t으로 수확량 양호
가격 안정 위해 공공비축 45만t 등 90만t 매입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해 쌀값이 크게 폭락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작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가 적어 과잉 수급이 예상된다.
정부는 쌀 수요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공공비축 물량을 늘리고 조기 시장격리 조치를 시행한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은 380만4000t으로 지난해(382만7000t)와 비교해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쌀 생산량은 2015년(433만t) 이후 2016년(420만t)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년 만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재배면적은 72만7158㏊로 전년(73만2477㏊)보다 0.7% 감소했다. 10a(1000㎡)당 523㎏으로 전년(530㎏)보다 1.3% 불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쌀값 하락이 지속되고,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 등 재배면적 조정 정책으로 벼 재배면적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가지치는 시기인 6월 상순부터 7월 상순까지 강수량 부족으로 포기당 이삭수가 줄고,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 일조량과 강수량 부족으로 낟알수도 감소했다.
다만, 최장 기간 장마와 함께 여름철 잦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350만7000t)를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서는 30만t 가까이 많다.
2년 연속 작황이 양호해 수확기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쌀 20㎏ 도매가는 4만5400원으로 1년 전(5만6636원)에 비해 1만1000원 넘게 저렴하다. 평년(4만7675원)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는 추가적인 쌀값 하락을 막고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위해 수확기 중 공공비축미 45만t을 포함해 쌀 90만t을 조기 매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7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 협의를 통해 수확기 중 올해 생산한 신곡에 대해 공공비축용으로 45만t을 사들인다.
공공비축 외에 45만t을 추가로 시장격리하기 위해 매입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격리곡에는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에 쌓여 있는 2021년산 구곡 10만t도 포함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1년산 쌀 시장격리 공고 후 19일 입찰 후 20일부터 낙찰 업체 대상으로 매입을 시작해 연내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향후 2021년산 구곡의 유찰 물량이 발생하면 신곡에 포함해 매입하고, 올해 연말까지 총 45만t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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