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미래인 '스마트홈 플랫폼'에 주력
생태계 확장 위한 기술력 개발 박차
다양한 기기와 연결 가능한 기술 경쟁 나설 듯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삼성과 LG가 스마트홈 시장에서 기술력 대결을 펼친다. 양사는 가전의 미래가 '스마트홈 플랫폼'에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자유롭게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개방성 강화'를 강조했고 LG전자는 소비자 생활에 맞춰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기술 개발의 핵심 목표로 세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최대 전자·IT 전시 행사인 '한국전자전(KES) 2022'에서 각종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양사는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약 890㎡(약 27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사물인터넷(IoT) 허브인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기와 연결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외부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TV와 생활가전에 HCA 표준을 적용해 13개 회원사 기기를 연동한다.
HCA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일렉트로룩스, GE 등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을 위해 결성한 협의체다. 삼성전자 제품 외에도 현재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냉장고는 물론이고 전구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수가 현재 전 세계 2억3000만 명인데 이를 5년 내 5억명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제로 '한국전자전(KES) 2022'에 참여했다.
904㎡ 규모의 전시관 중앙을 스마트홈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LG 씽큐(ThinQ) 하우스로 조성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LG 씽큐 앱으로 IoT 기기를 제어하면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말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플랫폼사업센터를 신설하고 LG 씽큐 사업화에 나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씽큐의 적용 대상을 모빌리티까지 확대해 자동차가 이동 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기기 간 연결 외에 최근 LG 씽큐 앱에 '모닝브리핑'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을 등록하면 실시간 날씨는 물론 차량과 연동한 예상 이동시간, 빠른 경로 등 각종 교통 정보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 1155억 달러(164조원)에서 2025년 1963억 달러(27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기업 외에도 구글,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등 주요 IT업체와 통신, 건설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연결성 확장을 통해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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