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의 스반테 페보 박사가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인류 진화 부문 연구 공로를 인정해 스반테 페보 박사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다"고 발표했다.
97년부터 지금까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진화인류학 분과 책임자를 역임하는 그는 과학분야에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단독 수상하면서 한화 13억원에 달하는 상금 100 스웨덴 크로나(SEK)를 받았다.
스반테 페보는 유전학을 통해 고대 인류의 게놈(Genom)을 해독한 유전학자로 고유전학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과학자 부모님을 따라 의대에 진학해 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페보는 미라의 DNA 분석을 시작으로 고대 인류 유전자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97년에 현생 인류와 가장 가까운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게놈을 해독해 발표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에 선정됐고 2009년 네안데르탈인 게놈 전체를 최초로 해독하면서 현대인의 유전체가 네안데르탈인의 DNA와 동일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2010년에는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 뼈에서 DNA를 추출해 발표된 적 없던 멸종 고인류 '데니소바인(호모 데니소바)'의 존재를 발견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제외한 현생 인류 대부분의 DNA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2%, 남부 및 동부 아시아인이 데니소바인의 유전자 6%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벨상위원회는 페보의 수상에 대해 "페보의 중대한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과학 분야인 고고유전학을 부상시켰다. 그의 발견은 모든 살아있는 인간과 멸종된 인간을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혀냄으로써 무엇이 우리를 독특하게 인간으로 만드는지를 탐구하는 기초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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