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서 우크라 평화안 투표 논란…"크름반도는 러 영토"

기사등록 2022/10/04 10:21:15 최종수정 2022/10/04 10:35:43

머스크, 러 점령지 4곳 유엔 감독하에 재선거 주장

"크름반도는 러 영토…우크라 중립국으로 남아야"

"꺼져라" 우크라 즉각 반발…러시아는 발언 환영

머스크 "러 인구 3배 많아…우크라 승리 어려워"

[워싱턴= AP/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그는 스페이스 X의 자회사인 인터넷사업체 스타링크를 통해 이란 내 인터넷 사업에 진출했다.  미 재무부도 이란국민의 통신의 자유를 지지하며 이 사업을 이란 제재의 대상에서 면제한다고 9월 20일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유엔 감독하에 러시아 4개 점령지에서 재선거를 실시하고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안이라는 내용의 투표를 게시했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유엔 감시하에 재실시하고, 우크라이나는 중립국으로 남고 크름반도에 대한 영유권 포기해야 한다고 함께 적었다.

머스크는 "유엔 감독 아래에 병합된 지역의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라며 "크름반도는 1783년 이래로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영토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결국 이렇게 될 것이다. 그 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의 문제"라며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에서 병햡을 발표하고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점령지 4개 지역 수장들과 영토병합 조약식을 개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불법 병합이라고 규정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의 이날 발언에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투표를 게시했다.

안드리 멜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꺼져라"라며 "당신에 대한 나의 매우 외교적인 답변"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현지 언론사인 키이우포스트는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 넬슨 만델라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며 "스타링크 지원에는 감사하지만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투표해달라"고 꼬집었다.

반면 러시아 측 인사들은 머스크의 발언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가 다음에는 우크라이나가 인공국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돈바스와 크름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러시아의 일부인지 우크라이나의 일부인지를 묻는 투표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크름반도가 위험에 처하면 전면 동원에 나설 것"이라며 "양측의 죽음은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인구보다 3배 이상 많기 때문에 전면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을 걱정한다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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