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서 성장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이유는

기사등록 2022/09/29 10:12:35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 생산기술 보유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향 수출액 성장세가 꺽이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진뷰티사이언스만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별화된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가 그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별도 기준 매출액 58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112% 성장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궈차오(国潮)'라 불리우는 애국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는 화장품·뷰티 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중국 화장품 시장 상위 3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12곳 포함됐다.

이로 인해 한국 화장품의 중국향 수출액이 꺽였다. 지난 2013년 25.2%, 2017년 39.1%, 2021년 53.2%의 비중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던 수출 비중이 올해 8월 기준 43.2%로 감소했다.

반면 자외선 차단 소재 전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티탄(Titanium Dioxide)과 산화아연(Zinc Oxide) 등 무기계 자외선 차단 소재를 포함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지난 5년간(2016~2021) 자외선 차단 소재 수출 부문 연평균 성장률은 18.01%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55.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자외선 차단 소재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6억13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25억7500만원을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차별화된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Top 10 화장품 업체를 고객사로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중국 상위 10개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자외선 차단제 전문 기업 DS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 이후 한한령이나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외선 차단 소재 매출 성장과 함께 지난 해를 기점으로 마이크로비드 등 화장품 소재 매출이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정책 변화 등 변동성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평가받는 만큼, 현지 시장 분위기나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 흐름으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수혜도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산호초를 비롯한 해양생물 보호 등을 위해 하와이와 키웨스트 등지에서 아일랜드 밴(Island Ban) 법안을 통과시켜 옥티녹세이트나 옥시벤존을 함유한 유기계(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정혜진 연구원은 "선진국 등에서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자외선차단제 시장 내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 생산 기술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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