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집중한다면…목표 대학 '수능최저' 분류
정시 준비한다면…지망 대학 '가중치' 분석을
"오답은 같은 실수 되풀이하지 않도록 분석"
"마인드컨트롤 중요…컨디션 해치지 말아야"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8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17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자신이 틀린 문제를 먼저 복습할 단계라 말한다. 지망하는 대학과 전형에 따라 전략을 세워 효율적으로 마무리 공부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이날 메가스터디교육, 진학사,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등이 수험생을 위해 내놓은 마무리 공부법을 정리했다.
대학입시 전형은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이 중 수시는 주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많지만 수능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인데, 대학이 제시하는 등급 하한선을 넘지 못하면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면 우선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망 대학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영역과 최저 등급 기준으로 묶어 분류하면 자신이 어떤 수능 영역에서 얼마나 성적을 올려야 할 지 보인다는 설명이다. 목표 의식과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능 위주로 평가하는 정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면 목표하는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을 분석해 시험을 대비하는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주요 대학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건국대, 한양대 인문계열과 같이 국어·수학·탐구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며 "자연계열은 대부분 수학,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부여한다"고 전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오답 원인을 짚어보는 것 역시 '단골 조언'으로 꼽힌다.
특히 수능이 '공통+선택과목' 형태의 '문·이과 통합형' 형태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습할 수 있는 문제 수가 적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가원 기출 분석을 마치지 못한 학생이라면 오답률이 높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보다 오답률이 낮은데도 틀린 문제를 먼저 분석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는 실수에 의한 오답일 확률이 높아 어떤 실수로 틀렸는지 파악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소장은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 문항 차이로도 점수 차이가 매우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하는 것이 마무리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시험날을 위해서 실제 시간표대로 휴식시간과 점심시간까지 맞춰 가면서 시험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연습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 말한다.
수능은 당일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오후 5시45분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종료된다.
엉역별로 20분의 쉬는 시간과 50분의 점심시간이 있지만, 긴 시간 동안 수험생들은 평소 시험을 준비할 때보다 훨씬 긴장하고 높은 집중력을 요구 받게 된다.
때문에 예행연습을 통해 시간을 놓쳐 답안을 다 작성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고, 돌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무리하게 공부를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컨디션이 악화돼 정작 시험날에 공부한 만큼 제 실력을 내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은 아침부터 시작해서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탓에 지구력과 체력도 필요하다"며 "1교시를 잘 치르지 못했을 경우 정서적 영향이 이후 시험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마인드 컨트롤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지금은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기보다는 기존의 학습을 점검하고 부족함을 보충하는 시기로 보는 게 좋다"며 "알고 있던 것을 틀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공부한 내용을 꼼꼼히 짚고, 무리한 학습으로 컨디션을 해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남 소장 역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성적 향상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은 바로 스트레스"라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학습 후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꼭 갖고, 스트레칭이나 친구와의 대화 등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